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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BB2

(칼럼) 2014 '내가 "삘"받은 음악들'



※ 본 포스팅은 채널라디오피플 블로그 '문화유랑단'을 통해 2014.12.30에 공개되었습니다.

※ 최소한의 맞춤법 교정에 한하여 다듬는 선으로 재정리하였습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로 뒤덮힌 2014년 현실은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그만큼 혼탁했던 시대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는 고된 흔적이 역력했고, 그 끝을 알 수 없던 긴 시간들은 결국 한 장의 역사가 되어 물러날 채비 중이다.


숨 가빴던 2014년도 그렇게 저물어갔다. 다양한 매체의 홍수 속에서, 돌이켜보면 위안을 받을 거리는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을 찾았다는 건 다행이겠지만) 블로그를 개편하며 끄적거리기에 도전하고, 주제를 말하고자 하는 건 그중 하나인 음악이다. 세상사가 어찌 돌아가건, 결국 새로운 시간들이 찾아오듯, 음악도 그렇게 우리를 찾아왔다. 다양한 일들이 가득했던 2014년도 대중문화 속, 떠나보내는 상황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올해 기억에 남은 음악들을 여기에 소개해보려한다.

< 내 멋대로 정해본 2014 '내가 "삘'받은 음악들' >

#.1 :: 신해철 - Reboot by Self (6월 26일 발매)


=> 실험은 여전했고, 도전은 지속되었다. 그러나 그가 없어졌을 뿐이다. 야속하게도.

:: 요즘시대에 신보를 챙겨 듣는다는 것은, 사실상 팬이거나 관심이 가는 아티스트 또는 음원 순위를 살펴보다 상위에 랭크된 개념이라면 모를까. 아무튼, 우연하게 검색으로 나는 그의 신보를 접했다. 타이밍도 빠르게 발매 전 이야기다. 간만에 뮤비 까지 들고 온 그는 teaser 영상 하나로 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누구 말대로 '귀르가즘'이 절정에 이를 만큼, 매혹 당하기 충분한 사유로 넘쳤다. 선 공개 곡인'A.D.D.A'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추천하고자 하는 곡이다. 물론 다른 곡들 또한 퀄리티 역시 넘치도록 매력적이다. '과연 마왕스러운' 실험과 도전 정신은 충분했다. 그렇다. 우리가 모르면 몰랐지.. 언제나 그는 그래왔다.

우려먹어도 될 만큼의 퀄리티를 낸 사운드도 가감 없이 재 사용하는 사례는 없었다.

오히려 실험을 더해서 build-up을 했으면 했지

1000번의 take와 녹음으로 원맨 아카펠라 라는 장르로 구현 된 본 곡은 결국, 신해철의 전형적인 '실험정신'으로 중 무장 됨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의 도전 정신과 풍자, 그만의 해학 들이 버무려진 바이블이다. 90년대를 주름잡던 아이돌스타 에서 인상 좋은 동네 아저씨로 변모했지만, 여전하게도 할 말 다 하는 말빨과 더불어 한방 제대로 날리는 아티스트로써 유효하다 라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여기까진 좋다. 누가 봐도 훌륭했다. 다만..


그가 더 이상 없다는 점을 제외하곤 말이다.......


#.2 :: 서태지 - 9th 'Quite Night' (10월 20일 발매)


=> 90's Icon에서 2000's Issue Maker로, 음악에서 이슈로 전향 된 대중은 애석하나, 그는 건재했다.

:: 작성하기 전에 먼저 밝혀둔다. 나는 소위 '팔로' 중 한 명이라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4집 때부터 좋아했으니.. 적어도 꽤 오랜 시간 들어온 숙성 급 이라 자평한다. 아무튼 각설하고,

그의 커리어는 훌륭했다. 누가 봐도 권좌를 넘볼 수 없을 만큼.. 그만이 가진 '신비주의' 라는 독특한 타이틀과 개성 넘치는 사운드 매커니즘의 조화는 수많은 아이돌이 생산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아이돌 계의 전설로 박제 되어갔다. 그가 좋든 싫든 간에 생산 과정의 표본이 되었고, 기준이 되었다. 허나 결과적으로 8집 이후 알려진 그의 이혼 커리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게 돌아서기 충분했고, '신비주의' 라는 타이틀이 가진 매력도 에는 자연스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실은 추측과 의혹을 만들어갔고, 의혹은 궁금증으로 증폭되어갔다. 뭐든 서태지스러웠다.

이제 돌아와 보자. 9집으로 돌아온 그의 행보는 대중의 시선에서 적잖히 놀랄만한 상태이다.

쇼 프로그램에 서슴없이 출연하고, 심지어 시상식에 그 흔한 트로피 하나 안 받고 나가서 공연하고 가는 (하지만, 경력과 소위 '급'을 따지고 보면 받고 나가는 것이 일종의 관례기도 하겠지만..) 그야말로 대인배 적인 모습에서 놀라움은 당혹감 이라 불러도 충분 했으랴.


아쉬운 점은 8집까진 최소한 음악으로 평가하던 대중들이 9집부터는 그의 행보에 평가를 매긴다는 점이다. 애석하다. '대중 친화적 음악'을 표방한 9집의 스타일은 확실히 밴드 라기 보단 밴드가 첨가된 댄스 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음악이 쉽다는 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어렵다. 8집보다 더 어렵다. 허나 구성 면에서 볼 때, 그가 왜 매커니즘의 본좌 라는 소리와 대중성의 귀제라는 소릴 듣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기에 그리 시선을 멀리 하지 않더라도 이번 타이틀 곡인 Christmalo.win만 봐도 결과적으로 그가 고도로 산출한 대중공식 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선 공개곡인 소격동 역시 마찬가지긴 했다. 등에 업고 갔다 지만, 냉정히 업고 못 가는 상황도 부지기수 라는 점)

아울러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그간 따지고 보면 라이브와 앨범의 사운드가 여러모로 괴리가 있던 아티스트기도 했는데, 이걸 규격화 (=통일성)시켜낸 최초의 앨범이라는 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집착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라이브와 앨범의 차이가 거의 없는 사운드 디자인은 앞으로 어떤 퀄리티를 낼건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작만큼 '후벼파는' 사운드는 자취를 감췄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빡쎈'음악을 들고왔다. 음악에서 시작된 그의 평가는 2014년에 이르러 개인의 평가로 전향되어진것이 아쉬운 면으로 작용되지만,


그는 건재했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3 :: 소유&정기고 - '썸' (2월 7일 발매)



=> 풍요와 다채움이 공존하는 시대. 그러나,

궁핍과 결핍으로 이어진 외로움들이 모여 세태는 말하며, 종국엔 현상이 되었다.


:: 웹핑을 하던 도중 올해 들어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광고 하나가 있었다. '헤어진 여친 잡는방법 / 이성에게 고백하는 방법' 이제는 이런 것도 서비스를 하는구나 싶었지만 몇전 개봉한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을 떠올려보니 그리 놀라거나, 신기 해 할만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린 라이트와 썸' 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2014년 대한민국 남녀들의 연애사는 그렇게 흘러갔다.

관점을 바꿔서 결론으로 가보자.

단순한 싱글 한곡 (발매는 2곡이다.)으 치부하기엔 이제 이 노래가 갖게 된 의미가 사뭇 작지 않다. 혹자는 문화 현상 측면을 말하기도, 다른 혹자는 현실 세태를 빗대기도 할 만큼 이 노래 한곡은 적잖은 담론과 논의의 화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 이면에는 불편한 현실이 존재하지만서도. 필자는 몇년전 어느 한 칼럼에서 '매체의 다양성과 함께 1인 미디어의 본격적인 도래'를 적어본 적이 있다. 작두 탄 것은 아니지만 맞아 떨어졌고, 그것을 넘어 미디어는 무한대의 영역을 넘볼 만큼 상당해졌다. 보편적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논하고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다양성을 필두로 미디어 환경이 풍족하고 다체로운 시대를 공존하고 있다. 골라 먹는재미? 한 아이스크림 회사 카피 만큼이나 골치 아프지만 재미는 충분하다.

허나 명암이 심각하게 드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시작 지점에 말한대로 이젠 헤어진 여친을 잡거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는 법도 서비스 받는 시대이다. 애둘러서 고민하거나 어찌할 줄 모르게 속만 들끌으며 방법을 찾던 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곳 관계마저도 인위적이거나 서포트 받으며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괴리감에서 출발한다. 전부가 그렇다고 할 수 없으나, 적어도 아니다라고 말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진행 중인 뒷담화 피플 27회와 28회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어 본 적이 있다. 방송에도 나오는 부분이지만, 고민 상담을 넘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인간 고유의 이성에 대한 판단 심리는 풍요로운 시대에 그야말로 빈곤이 따로 없다.

본질적인 부분을 잠시 건드려보자. (노래이야기 보다 외적인 이야기가 앞섰다.)

흔히 말하는 테마송에 어울리는 곡이긴 하지만 두 보컬의 조화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청아 하다. 관계의 긴장감과 상호간의 심리, 그리고 그 관점에서 느껴지는 기분좋은 설레임들이 잘 표현된 곡이다. 곡의 배치나 구성 리듬감 역시 하루짜리 음악보다는 퀄리티가 찰지다. 적지 않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앞서 언급 했듯이 이제 계절 송 자리를 넘볼 만큼 이 노래는 롱런을 보장 받았다. (물론 대체 할 만큼의 노래가 나오지 않고 현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을 전제하고) 기분 좋은 설레임과 상호 적 긴장감은 두근두근 거리기 충분한 전달력이 있지만,

한편으로 애석한 점은, 검색과 상담으로 의존할 만큼 관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세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의존에 입각한, 간접경험에 비춘 '썸'만 타고 있을지.. 심히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검색과 상담에서 벗어나, 이 노래만큼 기분 좋게 고민하여 설레여 보며 스스로가 상큼하게 다가가길 바래본다.



#.4 :: 김추자 - 'It's Not Too Late' (6월 2일 발매)



=> 자그만치 33년 만이다. 그녀는 이제 당대의 섹시가수 에서 원로 가수가 되었다지만,

과거가 아닌 지금을 보여준 이 앨범을 통해 원로 에서 섹시 가수로 되돌아왔다.

:: '꽃잎'이라는 곡을 참 좋아한다. 이 곡은 뭐라 형용할수 없는 곡이기도 하거니와, 느리게 음악을 행하는 입장에서 언젠가 꼭 멋지게 만져보고 싶은 나의 0순위 곡이기도 하다. 그만큼 애착이 간다. 그 러나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정작 없던 편이다. 70년대 최고의 여 가수 이자 섹시 디바라는 정도? 물론 요즘 중,고등학생들에게 90년대 가수들을 말하면 얼마나 알려는 것과 별 차이는 없겠지만. 그러던 2014년 6월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접하고 뭔가 싶었다. 그만큼 난데없었다. 33년이다. 강산도 세 번이나 바뀌고 반절 넘어가기 전 무렵의 시간이 되서 그녀는 느닷없이 돌아왔다.

대게의 스타일들이 그렇듯, 안정적인 면에서 예전 느낌이 묻어나겠거니.. 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걸었다. 나의 우려는 3초도 가지 못했고,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몰라주고 말았다. 그녀는 아직도 여전히 섹시하다는것을'

물 만난듯 작심하고 뿜어지는 사이키델릭함과 그루브의 향연은 내 몸을 맡기기에 충분했다. 원 테이크로 녹음 된 사운드에는 세련됨보단 원숙함이 묻어 났지만 촌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안 에서 그녀는 여전히 파워풀 했고 청아 했으며 섹시했다. 때론 롹킹 넘치는 사운드에 속시원히 날려주는 보컬의 걸걸한 청량함이 때론 예전에만 볼 수 있을것 같던 그녀의 애절함이 뭍어나는 읍조림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복귀 이후 진행한 컴백콘서트에서 불거진 호불호가 많았던 상황이라는 점은 결국 과거로만 기억되어야 하는가 싶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것을 못본 나로썬 거기에 대해 할말과 이견은 없다.

다만, 내가 한가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아직 그녀는 단순히 원로가수가 아닌 여전히 섹시가수라는 점이다.



#.5 :: Michael Jackson - 'Xscape' (5월 23일 발매)




=> 이미 떠난 황제가 남기고 간 위대한 유산의 일부.

그리고, 남겨진 유산의 복원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 굳이 음악 꽤나 듣는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모르는 이는 거진 없을 것이다. 그만이 가진 유일한 아이덴티티는 애석하게도 이젠, 과거의 명사로 남겨지고 있었다.

5월 발매된 'Xscape'는 사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던 앨범이다. 이미 고인이 된 황제의 음악을 과연 누가? 어떻게?? 다듬고 정리해 선보일 것인가. 관건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살아있었다면 어쩌면 용납치 못했을 앨범.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는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그의 사후 발빠르게 나온 유작 앨범 'MICHAEL'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DELUXE 버전의 오리지널 트랙 삽입은 그들(=SONY)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던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려에서였는지 철저한 준비와 컨셉으로 제작된 신보는 사실상 통일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앞서 묻게 된 과연 누가? 어떻게?? 라는 질문에는 비교적 충실하게 작성해 내놓은 답안지이다. 첫 싱글로 커트 된 훵키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인 'LOVE NEVER FELT SO GOOD'을 필두로 차례차례 담겨진 8곡의 신곡들은 편곡 아티스트 각자의 성향과 컬러 들을 토대로 잭슨과 조우한 느낌이 잘 어우러져 있고, 결과적으로 유산의 복원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앨범 발매 후 많은 국가들의 음악 차트 내지는 아이튠즈 차트에서 쉽사리 1위를 찍은 것은 덤이긴 하지만 이처럼 다시금 전세계가 그의 마법에 물들어 가는 상황이 꽤나 즐겁고 기분 좋긴 했다. 단지, 고인이 생전에 철천지 원수처럼 담 쌓고 지냈던 소니를 통해 배급되는 것이 내심 팬심 으로는 아쉬울 따름이겠으나, 이렇게 라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론 고맙긴 하다. (물론 이를 통해 재탕, 삼탕 하는 판매 전략에는 '역시 $ONY'스럽다고 느끼지긴 하지만..)

분명한것은, 앞으로 나올 잭슨의 유산들도 아마도 이런 식의 작업이 교과서처럼 되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공했고 인정 받았기 때문이니깐. (다는 아니더라도)


부디, 앞으로 나올것이 자명한 황제의 유산이 이번을 표본으로 무사히 복원되길 바랄 뿐이다.




(추신)

(1) 참고로 작성 순서는 순위 따위 없이 그냥 내키는 데로 썼다. (2)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차트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뽑은 거다. 어떤 식으로 기준을 세우고 했느냐? 같은 구체적 질문은 사양한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걍 생각나는 것들이 저거라서 그렇다고 치자)

(3) 간만에 긴 글 쓰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도 가지만, 한편으로는 이래저래 들은 것들을 생각해본 좋은 시간이었다. 물론 다시 쓰라고 하면 못쓰겠지만.. (그래서 임시 저장 신나게 해가며 써 내려갔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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