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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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들어내는 것 보다도 숨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어쩌면 미덕이라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미덕의 이면, 가면으로 뒤집어 씌워진 자화상의 어두움은 날이 갈 수록 짙어져만 가고 있다. 애써 부인해보려 해도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커져만 가는 마음의 상처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무대가 되는 정신병동은 일상적으로 접하기에 다소 낯선 환경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은 어떠신가요?'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시청자에게 꽉찬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본 드라마 넷플릭스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주인공인 정다은 간호사 (박보영 역)이 해당 부서로 배정되면서 시작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모습은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병원직원과 환자로 나뉘어진 캐릭터지만,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않은 시청자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까지는 조금만 살펴보고 있더라도 쉽게 발견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원초적인 연결이다. 개별 에피소드에서 들어나는 다양한 정신질환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인지도 모를만큼 휩쓸려가게 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지금 괜찮은 편이지'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더라도 어느 수준에 이르러 '혹시 나도 그런가?'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해지는 작품이다. 일정 에피소드를 이어가면서 마음 한켠,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심각하거나 끔찍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온 몸을 감아오는 공포감이 엄습해온다. 그로 인해 생겨나는 망상들이 적어도 하나씩은 발견했으리라 생각된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구간입니다. 감상 전이라면 감상 후를 권합니다.>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


각각의 정신병에 대한 적절한 CG와 효과들은 병을 조우하는 이들이 가진 상처의 깊이를 쉽게 공감하게 만들어 준다



누구에게나 편견은 존재할 수 있고, 지금 시대에 우리는 어디서부터 출발한지도 모르는 편견과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타인에게서 오는 것일수도, 나에게서부터 오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병이 생기면 약을 쓰듯이, 각 에피소드마다 이를 보듬는 섬세한 터치가 극의 완성도를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고 있다. 각각의 정신병에 대한 이해를 쉽게 보여주는 구성은 이 작품에서 비추어지는 정신병이라는 소재에 대해 거부감이나 편견이 없길 바라는 제작진의 정성이 돋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우리들 또한 다시금 찾아올 아침의 미소처럼, 긍정적인 맻음으로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환자 못지 않게 등장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역시 직업에 앞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는 정신병들의 사례와 이를 겪고있는 이들이 가진 상처의 깊이를 비정상적인 CG와 효과들이 채워지며 보여지지만, 쉽사리 부정할 수 없게 설명된다. 영상화에서 꼽는 장점의 극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병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주는 진정한 의미는 '치유와 화합'이라는 키워드로 마무리 된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을 전달하되, 그것이 절대적으로 불치의 대상이 아님을 함께 보여준다. 밤은 언제나 길고 어둡지만, 결국 기다리던 아침이 반드시 찾아오는 것 처럼. 우리가 이 드라마를 보며 불편한 진실을 조우하게 되어도 결국엔 따뜻하고 포근하게 스스로를 화합 시킬 수 있는 힘이 여기에서 오는 것일지도. 숨겨지는 것이 미덕인 시대속에, 고달픈 외면과 상처입은 내면이 서로를 보듬으며 치유하는 계기로 삼을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 드라마가 적절한 약이 되어줄 것이다.





※ 스틸이미지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Netflix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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